Bin's diary
웨딩 일기 - 1 - 꿈이 영화'과속스캔들'이였던 나, 드디어 결혼하다 본문
어렸을 적 봤던 '과속 스캔들' 영화,
거기서 나는 젊은 할아버지(?) 젊은 엄마 이런게 좋아보였다. 철이 없긴 했지만 어차피 낳을꺼 빨리 낳자 주의...?
드라마를 봐도, 잘생긴 애가 나오면 아들 삼고 싶다. 귀여운 여자 애가 나오면 딸 삼고 싶다고 했다.
그때마다 주위 반응은 남편이 잘생겨야 가능하지! ㅋㅋ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아이를 갖는 것은.. 정말 돈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매우 깨닫고 있어서 아이에 대한 생각은 미루고 있다.
과속 스캔들은 꿈과 멀어졌지만, 그래도 장범준 가족은 부럽다. 스물 다섯, 스물 하나에 결혼 하셔서 이쁜 딸, 아들.
너무나도 화목해보인다. 나도 벚꽃연금만 있었더라면...
아이에 대한 꿈은 점점 멀어졌지만, 일찍 결혼하고 싶다!는 여전히 계속 꿈꿔오고 있었다. 요즘 사상이랑은 안맞지만.
지금 나의 28살 내가 기대한 나이보단 늦기는 했지만, 적절한 때 인 것 같다.
사실 왜 결혼을 일찍 하고 싶냐라고 물어봤을 때, 단순히 내 평생 짝꿍을 빨리 만들고 싶어서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찍 나가 산 탓일까, 심지어 중학교 때는 독서실에서 살았으니 가족이라는 집을 나온 것은 꽤나 이른 시기였다.
어떤 기댈 곳을 바라는지... 나는 항상 내 반쪽 찾기에 바빴다. 평생 같이 재밌게 지낼 반쪽. 열심히 찾았다 ㅎ.
또 INFJ로써...? 는 아니고 내 성격 상 친구와 노는 것은... 100% 편함을 주진 않는다. 그냥 집에서 진짜 법적상 내 가족,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는 내 가족만이 제일 편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편함을 펼칠 상대방이 빨리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예랑이가 그렇다. 100% 편함을 나에게 준다. 꼬질꼬질하게 집에 있어도, 요리를 안해도, 화장을 안해도 변함이 없다.
변함이 없는 것은 나에게 매우 큰 안정감을 준다. 3년동안 사귀면서 크게 불편함이 없이 나대로 지낼 수 있었다.
더해서 생각과 고민이 많은 나에게 명쾌한 질문? 또는 빠르게 고민을 줄일 질문을 던져주곤해서
엔트로피가 아주 높은 상태의 나를 낮춰주는 역할도 해주었다.
결혼 결심은... 그냥 둘인 계속 같이 살고 싶다를 노래 불렀었다.
현재 1시간 반 거리를 주말마다 왔다갔다해야하는 것은 집순이, 집돌이에겐 매우 큰...귀.. 아니 번거로움이였기 때문이다.
또 각자의 다른 꿈을 이룰려면 주말을 데이트(집에서 넷플릭스 보는게 다지만)로 다 날리는 것이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이라는 스타트 총을 쏘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건 성격 급한 J가 할 수 밖에 없다. 낄낄.
선임님께 결혼을 계획하는 것은 언제냐고 누군가 프로포즈를 해야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물어봤을 때
프로포즈는 형식이다. 결혼 준비 다하고 나서 하는 형식적인 것이다. 그냥 여자가 하자고 안하면 남자는 어물쩡된다라고
아주 명쾌!하게 조언 해주셔서 그날 퇴근하는 길에 카톡으로 하자고 했다. (두고두고 후회가 되기는 한다. 밤에 전화하면서 얘기할껄...)
21년 8월 20일
'오빠야 내년에 가을에 결혼해'
얘기를 꺼냈다. 그로부터 벌써 반년이 지났네...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둘 다 처음이고 주변에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어영부영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다. (돈이 막 새나가는 것 같긴한데...)
상견례는 계획 상으로 어제 하기로 했지만... 코로나가 갑자기 3만명을 찍고 난리부르스를 하면서 미뤄졌다.
양가 전화통화는 하셨는데 좋은 인상이 서로에게 남았으면 좋겠다. (안좋은 인상을 남길 이유가 전혀 또 없긴하다)
현재
예식장 예약 22년 6월 12일(일) -> 성격급한 내가 봄으로 땡김
스튜디오 예약 22년 2월 28일 -> 2월에 급하게 막차 타면서 예약
본식스냅 & 본식DVD 예약 -> 같이 하는 곳 예약
야외스냅 예약(고성) 22년 3월 14일 예약
(추가... 약간 후회 되긴한다. 하지만 오빠야랑 나는 사진을 거의 안찍어서 이때 아니면...)
진행했다.
그 과정은 하나씩 차후에 써보려고 한다.
현재 남은 것은 한복 예약, 결혼반지 스튜디오 촬영 전까지 구매...
그리고 살빼기! 제발~~~ 요즘 더 열심히 먹고 있는 것은 기분 탓 같긴 한데
결혼식 때까지 제발 코로나가 잠잠해지거나... 적어도 걸리는 주변 사람 없이 무사히 끝남을 기원하는 바이다.
그때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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